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따땃한코코아 2026. 1. 6. 18:38

얼떨결에 나홀로 여행을 했다.

친구랑 같이 가자고 일정 조정해뒀는데 혼자 일주일 먼저 가버렸다 (친구가)

그녀는 비행기에서 그 사실을 알았고, 그냥 각자 시간차를 두고 따로 여행 다니는 꼴이 되었음.

일주일 뒤 가는 제주도, 왜 오늘 연필을 찾는건지 이해할 수 없던 카톡

 

암튼 혼자 제주도 갔는데,

제주도 뭐.... 진짜 많이 갈 때는 1년에 너다섯번은 갔던 것 같아서 굳이 혼자 가는 것에 의미를 두지 말자! 가 되었다.

근데 가서 짐 풀고 찾게 된 부랴부랴 챙겼떤 수첩의 메모...

10년 전 12월에 생일 받은 만년필과 수첩

이렇게 되면 이제 온갖 것에 의미 부여 하게 되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수첩 속 내용은 16년도.. 봄...!

올레길을 걸으면서 적었던 단문들이었다!!

너무 새벽감성 충만한 글이었기 때문에 부끄러우니까 블로그에 쓸 수는 없고...

암튼 간에 이제 걍 의미부여 하면서 여행을 다니기로 한다.

 

푸르른 당근 밭. 나도 당근 잘 키우고 싶다.

 

공교롭게도 숙소가 너무나도 올레길 한중간에 있던 터라 첫 날은 그냥 저냥 세화 오일장도 구경가고 여차저차 올레길을 걷기로 한다. 한코스긴 하지만 추억이 새록새록 쏟아진다. 

 

세화 벨롱장이 모모장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플리마켓이다. 솔직히 플리마켓 구경 예전에는 재밌었는데... 지금은 재미없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음.

 

 

이러고 세화오일장에서 귤 사서 집으로 보냈다.

 

 

브라보커피웍스. 에스프레소. 티라미수가 맛있다는 후기가 많다. 난 그냥 에스프레소만 먹었다. 맛있었음.
여름문구사 입간판 ㅎ

사촌동생 생일 선물 샀다.

수첩이랑 펜 샀는데 만족. ㅎㅎ

그리고 가까이에 풀무질(서점)이 있어서 가서 그림책도 샀다. 농부의 1년을 담은 <농부 달력> (웅진주니어) 좋다.

고모 선물로 줄거다. 

구씨로스터스. 손잡이가 원두모양이야. 자리가 없기도 해서 친구 줄 드립백만 사서 나왔다. 집와서 나도 내려먹었는데 맜있었음.
점심으로 밥짓는 시간 에서 들깨탕 먹었음. 맛있었다. 그리고 늘 가는 카페 비수기애호가. 뷰도 좋고 당근 쥬스도 맛있어서 매번 가고 있지만. 너무 비싸다.

 

 

 

셋째날

 

진짜 이제 계획이 없다. 숙소 근처 카페에서 멍때려야하나. 하루종일???

이러고 있었는데 선흘리에 습지와 동백동산이 있다고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추천해줘서 (실은 선흘리 간다고 흘리니까 알랴줌) 가게 되었다.

선흘초등학교 표어가 '차츰차츰'이었다. 나도 차츰차츰 기지개를 켤 수 있는 새해를 맞이 해야지 하고 의미부여했다.

이날 좀 흐렸고 내 디카가 좀 누리끼리하게 영화처럼 사진을 찍느라 거시기한데

이 학교 안쪽에 어어ㅓㅓㅓㅓㅓㅓㅓㅓㅓ엄청 큰 상수리 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너무 멋지고 장엄하다. 이런 나무와 함께 자라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약간 선흘초 학생들이 부러워졌다. 

카페 세바, 라고 선흘초 근처에 있는 카페. 바닐라크림라떼 마셨다.
선흘그림작업장 전시 구경

너무 운이 좋게도 선흘그림작업장에서 할머니들 전시를 하고 있어서 구경갔다.

솔직히 작업장 너무 좋았다. 할머니들 그림도 너무 좋았다.

묻어놨던 내 이야기를 그림으로 꺼내는 과정. 그리고 과감하게 표현하는 작업방식 등 다 재미있고 유익했다.

 

 

 

 

 

아베베 가서 몽블랑 하나 샀고, 늘 그랬듯 칠분의 오 가서 밥먹었다.

맨날 고민하다가 햄버거를 먹었는데 오늘은 두부강정 덮밥까지 시켜버렸다.

다 싹싹 비우긴 했는데 담에 혼자가면 걍 두부강정 덮밥만 먹어야겠따.

햄버거 저번에 먹고 욕심부렸다, 싶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근데 배많이 불러도 다 채소라 그런지 속이 더부룩하거나 하진 않다. 

오히려 소화가 잘 되가꾸 문제지 모

 

 

 

 

 

 

암튼 그랬다.

재밌었다.

 

 

 

 

 

걸어다니면서 의미부여 하고 생각도 많이 하게 되긴 했는데

솔직히 다 부질 없다.

16년도에 나도 취업 어케하지, 왕 걱정하면서 일기를 써놨던데 그러고 5개월뒤에 알바도 하고 배우려고 했던 것도 배우게 된다.

나도 뭐할지 모르겠다.

이러고 고민하면서 또 몇 달뒤에 지금 고민하던거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새롭게 살아가고 있겠지 싶다.

 

10년전에 나도 너무 불안했지만 지금도 불안하다.

제주도 다녀와서도 마찬가지고 계속해서 마찬가지 일 것 같다.

 

근데 어쩔테야 ㅠ 

나는 할 수 있다.

 

과거를 후회하면 어쩔거야.

앞으로 나아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오늘 글 끝!